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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의 새
제목   황조롱이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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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t : 7265, Date : 2017/04/17 19:45

  제주도에서 황조롱이는 겨울이면 어디서나 흔하게 보인다. 해안가 농경지에서부터 중산간  지역, 그리고 한라산 정상까지 보인다. 그러다보니 천연기념물이라는 이름표가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신기하거나 눈에 끌리지는 않는다. 특히 전봇대 꼭대기나 전깃줄에 앉아있거나 하늘을 날면서 정지비행을 하는 딱 2가지 모습만 보여주니(좀 과장되었나?) 반응이 시큰둥할 수 밖에 없다.

  육지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모두 흔하게 관찰이 되니 제주도에서보다 더 흔한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천연기념물이라고 하면 우선 희귀하다는 생각부터 하는데 희귀하다는 것은 개체수가 많지 않아 멸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오히려 서식에 방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황조롱이는 천연기념물임에도 불구하고 흔하게 보이니 개체수가 많고 내 생각처럼 관심밖의 대상이 되다보니 오히려 사람들로부터의 방해를 덜 받게 되고 멸종으로부터 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황조롱이는 천연기념물 제323-8호로,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텃새이고 제주도에서는 흔한 겨울철새이다. 꼬리는 회색이고 꼬리 끝에 검은색의 넓은 띠가 있다. 전국의 숲, 도시의 빌딩,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번식하는 참으로 기특한 새이다. 곤충이나 작은 포유류, 작은 산새를 사냥해서 먹는다.

전봇대 꼭대기에 앉아있는 황조롱이

 

전깃줄에 앉아있는 황조롱이

하늘에서 정지비행하고 있는 모습

강창완(제주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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